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조정양상
주요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고용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시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1/4분기 성장률이 확대되고 있으며, 유로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성장세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중국은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며, 일본은 수출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OPEC 국가들의 감산이행률이 2월 이후 100%를 상회하고,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경제제재,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공급요인의 영향으로 70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뒤 등락했다.
국내경제동향은 4월중 소매판매는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가 늘면서 4.6% 증가했으며, 건설기성은 건물과 토목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 4월중 수출(488억달러, 통관기준)은 반도체 및 화공품 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으며, 3월중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규모가 소폭 축소되었다. 4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석유정제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1.7%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이 줄었으나 전문·과학·기술, 교육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4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7.1만명 증가하여 전월(+25.0만명)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했으며,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11.6만명 감소, 실업률(계절조정)은 4.1%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하여 전월(0.4%)에 비해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었다. 전월대비로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0.4% 상승했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전년동월대비)은 0.7%로 전월(0.7%)에 이어 0%대 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중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은 소폭의 하락세를 지속(매매: 3월 -0.3%→4월 -0.4%, 전세: -0.4%→ -0.4%, 전월대비)하고 있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1/4분기중 크게 부진했던 국내경제는 성장흐름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조정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민간소비는 완만하나마 증가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반도체는 물량기준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등은 상방 리스크로, 글로벌 무역분쟁 확산, 반도체수요 회복 지연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되어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