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견실한 성장세
최근 우리경제는 설비투자·소비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건설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계경제 개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투자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美 금리인상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
주요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로지역은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 호조 및 투자 개선 등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일본은 소비 및 투자 감소 등으로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연초 60달러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하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합의 이행, 미국·프랑스·영국의 시리아 공습,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등으로 70달러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곡물가격은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하였으나 비철금속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경제동향은 3월중 소매판매는 비내구재가 감소하였으나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2.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났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7.8%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건물건설이 공사물량 축소 등으로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4.5% 감소했다. 4월중 수출(501억달러, 통관기준)은 자동차·디스플레이패널·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했으며, 3월중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축소되었다. 3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1차 금속(철강) 등이 증가하였으나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2.2%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이 줄었으나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하여 전월(1.3%)에 비해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전월대비로는 일부 채소류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0.1% 상승했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1.4%(전년동월대비)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4월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수준을 유지(전월대비 3월 0.1%→4월 0.0%)했지만,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하락(전월대비 3월 -0.2%→4월 -0.3%)했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판단되며, 세계경제의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연초 높은 수준에서 다소 둔화되었으며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4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 대중 교역여건 개선, 추경 등 재정지출 확대 등은 상방리스크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되어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경기 회복,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점차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