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성장세 예상외 선전
최근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투자가 조정을 받고,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수출 증가세, 심리개선 등 회복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업률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 美 금리인상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주요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지역은 고용상황 개선 등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 및 투자가 양호한 가운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었으며, 일본은 수출 및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금년 들어 증가세로 전환한 셰일오일의 2017.1~4월 증산규모가 일평균 38.5만배럴로 전망치(28.2만배럴, EIA)를 상회하면서 4월중 셰일오일 증산 우려 등으로 하락하였으나 5월 OPEC회의에서 감산합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여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기타원자재의 경우 곡물가격이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상승하였으나 비철금속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하락했다.
국내경제동향은 3월중 소매판매가 신차출시 등으로 내구재가 증가하였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감소함에 따라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투자가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2.9%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도 건물건설의 호조 지속, SOC 예산집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3.7% 증가했다. 4월중 수출(510억달러, 통관기준)은 반도체, 철강 등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선박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년동월대비 24.1% 증가했지만, 3월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축소되었다. 3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1% 증가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음식·숙박 등이 감소하였으나 부동산·임대,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4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42만 4천명 늘어나 전월(+46.6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되었다.
4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상승하여 전월(2.2%)보다 오름세가 둔화되었다. 전월대비로는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0.1% 하락했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전년동월대비 1.5%를 기록했다. 4월중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전월대비 3월 0.0%→4월 0.1%)했으며, 전세가격도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설비투자의 개선세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되며, 글로벌 경기개선세 강화,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은 상방리스크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북한리스크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점차 둔화되겠으나 경기회복으로 수요측 요인이 증대되면서 물가목표 수준인 2% 내외의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