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주요자재시황

제목: 주요자재동향(물가정보 2004년 6월호)
  • 등록일 2004.06.02
철강재 하락세로 반전
끝없이 치솟기만 하던 철강재가 5월 들어서면서부터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철스크랩, 빌릿,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안정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선 매월 인상되다시피 한 일반 형강류의 경우 5월초 일부업체에서 인상안을 발표하였다가 경쟁업체의 인상안 부결로 인한 상대적 매출감소와 제조원가 하락으로 인상안을 전격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나면서 도소매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나타내 톤당 1∼2만원 인하되어 거래되고 있으며, 여기에 선도업체인 INI스틸에서도 대리점 출하가를 일부 할인해 주면서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하였다. 철근도 최근 수급사정이 안정되면서 유통가격이 톤당 2∼3만원 정도 하락하였으나 메이커에서는 출고가 인하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상반기 중에는 현시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형강, 구조용강관, 칼라강판 등은 지난 4월의 핫코일가격 인상분이 제때에 반영되지 않아 5월에 추가로 인상하였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반영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고강도파일 출하량 감소
건설경기 위축과 아파트 건설사업 지연 등의 여파로 전년에 비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파일 생산업체들이 1/4분기중 건설현장에 공급한 제품은 1월 25만7천톤, 2월 26만3천톤, 3월 34만5천톤 등 모두 86만6천241톤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07만톤에 비해 19.2%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고강도파일의 출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과 실수요자의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신규 아파트건설사업의 착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파일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파일 항타 후 후속공정인 철근이나 레미콘 등 전반적인 건자재의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당분간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도어록 수요증가
도어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등에 주로 사용되어오던 단순한 도어록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도어록이 신규로 건설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사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계식 기능만을 갖춘 도어록에 비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도어록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기존제품에 비해 보안성은 물론 편리성, 현관문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디자인, 사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에는 시장의 급성장을 사업 진출의 적기로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도어록 시장도 업체간의 경쟁 심화는 물론이고 국내 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합판류 수입재 가격인하 추세
합판-보드류의 자재혼란이 심각한 수준이다. 남양재 합판은 1월부터 시작된 우기와 선적가격 인상 등으로 최근 2~3개월간 가격 상승폭이 컸다. 도착가격이 ㎥당 380달러 선이던 것이 현재는 5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라크 전에 따른 국제 유가의 상승세와 중국, 미국 등 대형건축시장의 소비물량이 지속되면서 남양재 합판의 가격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성수기를 대비해 1/4분기에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재고물량을 대량 확보했던 관련업체들은 건축경기의 장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재고처리에 큰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수입업체들은 동남아시아산 저가의 제품에 대해 가격인하 조치를 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업계는 국내 경기부진의 장기화를 대표적인 근거로 꼽고 있다.

STS316, 316L 강세 계속
주요 성분인 몰리브덴의 가격 급등 영향으로 이미 4월에 한번 인상된 바가 있는 STS316과 STS316L의 가격이 5월 1일을 기준으로 또다시 인상 조정되었다. 인상폭은 304기준으로 Extra가격이 기존의 1.75에서 1.85로 조정되었다. 현재 몰리브덴 재고의 확보가 힘겨운 상황이라 제조사 등에서 공급량에 제한을 두는 등 업체의 신규수주 등에도 제한을 받고 있다. 한편, 강세가 계속되던 LME동시세의 하락 움직임으로 오랜만에 국내 동파이프의 가격이 kg당 118원가량 인하되었는데, 이는 중국의 원자재구입에 대한 태도가 경기과열을 방지하여 연착륙을 도모하려는 정책으로 전환되어 주춤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상승폭이 과대했던 동의 경우 급격한 하락은 저지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또다시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관가격의 인상 영향으로 피복강관 및 단열이중관의 가격도 큰 폭으로 인상 조정되었다.

에어콘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한동안 원자재가 크게 올라 마진율을 줄이고, 수요부족으로 보이지 않는 가격경쟁을 통해 동종업체간의 출혈경쟁을 하였던 냉난방 업계가 공동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보일러의 경우 내수 부족으로 인하여 동남아등 해외로의 수출판로 개척에 주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여름철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콘업계는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홍보활동과 더불어 특소세 인하와 사은품행사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직 표면상으론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에어콘 업계도 가격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가격 상승
타이어의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석유로부터 생산된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유가 급등은 타이어 가격 상승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41달러로 급등하였으며 타이어 가격은 지난달 이후 8% 인상되었다. 5월 초순 이후로 국제유가는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점차 이라크전이 악화되고 있어 국제 유가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타이어의 가격도 앞으로의 유가 추세에 따라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전선, 위기를 기회로!
중국 경기과열 억제조치, 이른바 ‘차이나 쇼크’로 아시아가 들썩거렸다. 그런데 이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전선업계에 한줄기 빛이 보인다. 그동안 원자재난의 진원지였던 중국이 경기과열 억제정책을 발표하자 전기동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초 톤당 1,600∼1,800달러 하던 국제 전기동 가격이 올 초에는 톤당 3,200달러까지 치솟았는데 현재 2,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기과열 억제조치가 세계 원자재시장의 ‘중국 싹쓸이’를 막아줌으로써 원자재난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원자재의 다량 확보가 가능하게 된 시점에서, 경제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LG전선이 대규모 동남아 현지 공장과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전선 업계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러나, 전선분야의 KS규격이 오는 7월부터 IEC규격 내용에 맞춰 전면 개편된다는 발표 후 새로운 규격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SM, 페놀 상승세 지속될 듯.
미국 벤젠공장 화재이후 심리적인 요인으로 폭등했던 벤젠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중국의 과열경기 억제정책의 발표로 벤젠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SM가격이 국제유가급등과 관련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의 벤젠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동지역의 테러로 인한 나프타, Oil 등의 가격이 강세를 거듭해 아시아 벤젠가격에 중국쇼크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여 벤젠을 주원료로 하는 석유화학제품들의 동반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류가격 큰 폭 상승
원자재난이 이어지면서 제지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해야 하는 국내 제지업체들은 최근 국제 펄프가격 폭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쇄용지 가격은 5∼7%선으로 인상되었다.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해까지 톤당 580달러 선이었으나 현재 62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는 원자재의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대규모 제지설비를 속속 설립, 가동하면서 물량부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침체되었던 세계 제지 산업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도 인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제지업의 특성상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은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또한 중국이 향후 본격적으로 펄프 확보에 나설 경우 또 한차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