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수출부진으로 인한 개선흐름 약화
최근 우리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소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저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 등이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소비의 견조한 증가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지역은 산업생산이 부진을 지속하는 등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수출부진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 역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성장세가 미약한 모습이다.
2월중 국제유가(Dubai 기준)는 사우디, 러시아, 베네수엘라 및 카타르는 1월 수준의 생산량 동결에 합의(2.16일)하였으며, 3월 중순에는 유가 안정을 위한 주요 산유국간 회의를 개최할 계획에 따라 산유국간 감산합의 기대감과 비OPEC의 원유생산량 감소 전망 등으로 전월대비 9.3% 상승했다. 기타원자재가격의 경우 곡물가격은 재고량 전망치 상향조정 등으로 하락한 반면 비철금속가격은 동 및 알루미늄 재고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내경제동향은 1월중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전월대비 1.4% 감소했으며 설비투자 또한 운송장비 투자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축의 호조에 힘입어 전월대비 1.3% 증가하는 모습이다. 2월중 수출(364억달러, 통관기준)은 선박·석유제품 등 비IT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반도체 등 IT제품 모두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2.2% 감소했다. 1월중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1% 감소,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부동산·임대와 1월 하순경 한파로 인한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1월중 취업자수는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되었으나 농림어업, 도소매 등에서 감소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33만 9천명 증가했다.
2월중 소비자물가(전년동월대비)는 1.3% 상승하여 전월(0.8%)보다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월대비로는 한파 및 폭설의 영향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0.5% 상승했으며,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은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모두 지난달 수준의 오름세가 유지됨에 따라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국내경기는 수출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1월중 소비와 설비투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축을 중심으로 증가세 유지되었고, 2월중 수출은 미국, EU 등 대선진국 수출이 소폭 증가하였으나 중국, 자원수출국 등 대신흥국 수출의 큰 폭의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향후 성장경로상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유가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소비자물가는 저유가의 영향,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등으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