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가정보] 2003년 5월호에 수록된 주요자재시황임
               (조사기간 : 2003년 4월 1일∼14일)

☞ 철근 추가인상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가격이 또 인상되었다. 지난 1월의 톤당 25,000원 인상에 이어 4월들어 37,000원이 추가로 또 인상되어 철근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이는 계속된 고철가 강세와 환율인상,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으로 원가가 큰 폭으로 인상된 데다가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하여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된 때문이며, 이 여파로 일선 유통점들에서는 재고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성수기를 맞아 전규격에 걸쳐서 재고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부에서는 수입량을 늘려가고 있으나 품질에서 국산과 차이가 많이 발생해 사용을 꺼려하고 있어 미봉책에 불과할 뿐으로 철근 제조업계가 설비증설 및 생산성 향상으로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 가는 것 외에 현재로서는 다른 방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관수철근 가격도 일반 9.2%, 고장력 7.3% 각각 인상되어 재계약되었다.

☞ 아스콘 가격, 평균 20% 올라
도로포장공사에 사용되는 아스팔트콘크리트(아스콘) 가격이 평균 20% 올랐다. 서울·경인아스콘조합측은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유가인상의 영향으로 주원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당 작년 250원에서 300원으로 20%인상과 함께 자갈과 모래 등 골재도 ㎥당 2,000원 이상 인상되는 등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 4월 1일부터 모든 건설현장에 공급되는 아스콘 출하가격을 평균 20% 정도 인상키로 하였다. 아스콘 제조업체들은 표층용 #78은 지역과 업체에 따라 3만 9,000원∼4만원(부가세 별도), 기층용 #467은 3만 4,500원∼3만 5,000원에 거래하고 있으며, 가격인상분을 수용하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출하를 중단한다는 강경한 방침이어서 일부 포장공사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전남아스콘조합측에 따르면 생산원가 인상분을 인정치 않는 조달가격의 현실화가 실행되지 않으면 공공공사에 투입되는 아스콘 납품을 중단키로 하였으며, 수도권지역의 업체들도 관납을 유보하는 등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어 자칫 공공공사의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ALC블록 수요 증가
지난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ALC시장이 1/4분기에도 큰 폭의 수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내수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전년도에 비해 47%이상 증가하였다. 유형별로는 ALC블록이 53.9% 증가하였으나 ALC패널은 4.3%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ALC의 수요가 주로 주거용도의 아파트 칸막이벽 용도에서 주상복합건물, 오피스텔, 병원, 호텔 ,학교, 교회, 공장등 리모델링 분야까지 사업영역이 넓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예식장, 지역난방, 아파트형 공장, 스튜디오, 전철역사, 기숙사, 의료원, 주택 등 여러 건축물에도 폭넓게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업체에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증설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 건설기능공 부족난 심화
건설 체감경기가 3개월째 악화되고 있다. 최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공사대금 수금 환경이 악화되었고, 기능인력마저 부족해 공기가 지연됨에 따라 완공일을 맞추기 어려워 설사 새로운 공사수주를 확보했더라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인력난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젊은 인력이 건설업계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위험하고 유해한 작업환경, 사회적 인식, 저임금, 고용불안, 장시간 노동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능인력난 해결방안으로 외국 산업연수생 확대, 공업계 고교 장학제도 확대 등을 통한 인력 확보방안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배관재시장 가격조정중
일반용 및 공업용 스테인리스파이프의 가격상승으로 스테인리스관이음쇠 및 스테인리스플랜지 등의 가격도 인상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폴리에틸렌파이프의 경우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제품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 수요가 워낙 크게 침체되어 있는 상태인데다 경쟁업체들간의 움직임도 조심스러워 업체마다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형편이며, 이라크전 종결로 인한 유가하락으로 상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수요증가 보다는 공급물량 부족의 영향으로 KS B 1503 판플랜지의 판매가격이 인상되었으며, 동파이프는 3월평균 LME시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가에 반영되는 시점의 차이로 소폭 상승하였다.

☞ 에어컨 판매실적 기대이하
국내외적으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의 경우 전년도대비 매출실적이 평균 80%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나름대로의 판매전략에 따른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각종 이벤트성 행사(‘덤주기' 판촉 등)와 기능과 성능향상의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의 경우 특허품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의 잇따른 가격인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업계의 다각적인 판매전략에도 불구하고 현재 매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향후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고차 침체속에 경·소형차 거래 증가
4월 중고차 시세는 신차시장의 판매량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각종 무이자할부 및 중고차 보상판매 등의 매출확대 서비스 실시로 중고차 시장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외의 악재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경차의 판매량만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한편, 고유가의 영향으로 오토매틱기어보다 수동기어를 선호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경차 시세는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 터널등기구 수요증가
한국도로공사나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터널등기구의 물량이 연간 100억 원대에 달해 물량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터널 안 등기구는 형광등기구와 고압나트륨등기구가 쓰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녹이 슬지 않으며 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이 생산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될 경우 가격하락 등으로 이어져 경영악화가 예상되므로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선에서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계는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휘발유 수요감소
휘발유가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감소와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유사 휘발유 판매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하였고, 등유도 심야전력 및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2.5% 감소했다. 그러나 가격이 싼 경유 소비는 17.7%, 액화석유가스도 7.9% 증가했다. 또한 산업용(-5.4%)과 가정·상업용(-0.6%) 석유제품은 감소한 반면, 발전용과 수송용은 각각 73.7%와 3.9% 늘었다. 한편, 2월 원유 도입량은 6,270만 배럴로 11.3% 감소했지만 금액으로는 19억700만달러로 37.4% 증가했으며, 도입단가도 54.8% 상승했다. 국내 원유 도입량은 2002년 이후 고유가 지속과 석유제품의 소비증가 둔화, 일부 정유회사의 경영개선을 위한 가동률 하향조정 등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2월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수입감소가 더욱 확대되었다.

☞ 제지시장 활기 전망
이라크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제지산업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지산업은 전통적으로 실물경제 회복에 다소 선행하는 양상을 보인 만큼 새로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초부터 지금까지의 시황은 내수는 이라크전쟁과 북핵 등의 대내외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둔화되었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전년과 비교하여 크게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업계의 생산량 조절로 내수 및 수출단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