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
최근 우리 경제는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 둔화 영향으로 생산 ․ 투자 회복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으나 메르스 관련 상황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엔화 약세,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주요국의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주택거래를 중심으로 일부 개선되고 있고, 유로지역 또한 유로화 절하 등에 힘입어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도 소비 회복이 여전히 더디지만 생산과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만이 내수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도 부진하면서 성장세 감속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월평균, Dubai 기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리비아 ․ 예멘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전월대비 8.3% 상승했다. 국제곡물 가격은 기상여건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 흑해 지역의 작황개선 등으로 옥수수와 밀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며, 비철금속은 공급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수요확대 전망으로 구리, 니켈, 아연 등 대부분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4월중 소매판매는 내구재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전월중 설 기저효과 및 황사 등 기상여건 악화로 감소하였던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큰 폭 증가로 전환함에 따라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감소폭은 둔화되었지만,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6% 감소했다. 5월중 수출(424억달러)은 IT제품 수출은 증가하였으나 비IT제품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했다. 4월중 제조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3%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5월중 취업자수(계절조정)는 제조업 및 건설업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2만 2천명 감소, 5월중 소비자물가(전년동월대비)는 0.5% 상승하여 전월(0.4%)보다 오름세가 소폭 확대되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대비 0.5% 상승했으며, 전세가격 또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국내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4월중 소비가 소득여건 호조 등으로 증가한 가운데 설비투자도 조정과정이 마무리되면서 내수부문이 점차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회복속도가 완만한 상황이다. 수출은 세계교역 둔화, 주요국 통화약세 기조 등에 따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기는 수출부진에 따른 생산 둔화, 내수 흐름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전망이며, 세계 경기 회복지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 크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그동안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 등 내수와 경제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