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지난해 4분기 부진을 개선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생산․소비․건설투자 등 실물지표가 월별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며 4/4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저유가 및 주택 등 자산시장 회복이 점차 소비․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국의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기상여건 악화, 에너지산업의 투자 감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중국은 내외수 부진으로 성장세 감속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또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유로지역만은 ECB의 양적완화조치 시행, 유로화 절하에 따른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유가(Dubai 기준)는 중동지역의 예멘 반군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 지속으로 홍해·아덴만간 원유수송로(2014년 석유수송량 일평균 470만배럴)가 차단되면서 이러한 사태가 이란 등 주변국으로 확산될 우려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로 인해 원유 재고량의 증가세 둔화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전월말대비 20.5% 상승하고 있다. 기타원자재가격의 경우 곡물가격은 기상여건 개선, 세계 재고량 전망치 상향조정 등으로 하락하였으나 비철금속가격은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시행 기대, 생산량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국내 동향을 살펴보면 3월중 소매판매는 설 기저효과 및 기상여건 악화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감소했으며, 특히 건설투자는 건축분야에서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줄어든 가운데 토목분야도 지방 공공사업의 집행이 부진을 보임에 따라 전월대비 6.8% 감소했다. 4월중 수출(462억달러)은 IT제품 수출이 상승 반전하였으나 비IT제품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했고, 3월중 제조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하였으나 전자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감소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임대업, 출판·영상·방송통신의 큰 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업, 운수업, 예술·스포츠·여가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감소하였으며, 4월중 취업자수(계절조정)는 제조업에서 증가하였으나 농림어업 및 서비스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9만 4천명 감소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전년동월대비)는 0.4% 상승하여 전월과 동일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월대비 0.6% 상승, 전세가격 또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경기는 대외수요가 부진하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며, 소비, 투자 등 내수가 3월중 반사효과 등으로 감소하였으나 1/4분기중으로는 지난해 4/4분기보다 개선되고 있다. 수출은 세계경기회복 지연, 주요국 통화약세 등에 따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국내경기는 그간의 완화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국제유가 상승 등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