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조사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 75.8로 나타나며 지난해 12월 91.7에 비해 15.9p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5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CBSI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하며 건설체감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월 실적치가 하락한 것은 통상 1월에 공공공사 발주량이 감소하고 혹한기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로 민간공사 물량도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월에도 공공공사 발주량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워 다음달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달 주요 건설자재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경기 하락세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세기조를 이어갔다.
하락세를 보인 주요자재는 비철금속과 파이프, 아스팔트 콘크리트, 고철 등이 있었다. 비철금속 자재 니켈(Ni)과 알루미늄(Al), 동(Cu)의 모두 국제 LME 현물시세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니켈(Ni)은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가격 상승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프 자재는 전기동 시세가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건축용 동파이프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가격이 인하되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는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으로 AP가격이 인하되어 일부규격제품 가격이 소폭 하락하였다. 고철은 국내외 철스크랩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품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가격 인하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만간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합세를 보인 주요자재는 이형봉강, 형강, 시멘트, 벽돌, 전선자재 등이 있었다. 이형봉강 자재는 국내 수요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시장을 잠식해 온 중국산 제품 수입량마저 급감한 상태이다. 2월은 설날 연휴가 끼어 있어 영업일수까지 부족한 상황이여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형강자재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유통가가 동결하면서 4개월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사들이 비수기에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가격 안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3월 이후 성수기에 돌입하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시멘트 자재는 지난해 건설․레미콘업계와 협상끝에 가격을 인상하는데 성공했는데 생산원가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위험 요인을 안고 있어 가격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벽돌자재는 침체되어 있는 건설경기를 고려하여 그동안 미루어왔던 가격 인상의 윤곽이 조달청 계약 시기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전선자재는 국내 전기동 가격이 ㎏당 6,703원으로 고시되면서 전월대비 10.5% 인하되었지만 국내 유통시장의 수요 감소와 재고량을 이유로 보합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가의 60% 이상을 자치하고 있는 구리 값도 폭락하고 있어 언제까지 보합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