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설경기 전망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잠잠하고 불안한 출발이 예고돼 있다. 국제유가의 폭락, 그리고 국가별 디폴트 우려에 따른 경제 파동 예상, 얼어붙은 원․부자재의 유통시장 위축 심화 등,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가 무수히 많아지면서 세계 건설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국제 유가의 하락은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의 수익성이 증대되는 등, 경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악재의 불안정한 요인들이 우리 건설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비관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던 국내 건설수주는 실질적으로 하락 전향되기 시작했으며,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감소추세다. 이에 따른 주요 건설자재 가격 역시 전반적인 약세기조를 이어갔으며, 전통적인 계절 비수기 까지 찾아오면서 유통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은 형국이다.
우선, 하락세를 보인 주요자재는 비철금속과 파이프, 스트레이트 아스팔트, 석유화학제품 등이 있었다. 비철금속 자재는 국내 금속산업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니켈(Ni)과 알루미늄(Al), 동(Cu)의 국제 LME 현물시세가 약세를 보이면서, 니켈은 톤당 14,700달러대, 알루미늄은 1,760달러대, 동은 6,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판재와 선재, 파이프 시장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프 자재는 동 파이프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유통 시세가 하락했다. 지속됐던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돼 동 파이프는 전월대비 1.6%이상 인하됐으며, 이밖에 일반탄소강과 심리스, 부속자재 등의 약세가 예상된다. 스트레이트 아스팔트 자재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AP가격 조정으로 무려 전월대비 18%이상 폭락해 kg당 120내린 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약세지속이 전망된다. 석유화학제품은 아시아 나프타 시세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지난달 보다 낙폭이 심화됐다. 톤당 600달러대에 머물던 지난달 시세가 현재는 47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국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 까지 떨어져 향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보합세를 보인 주요자재는 이형봉강, 형강, 시멘트, 합판, 전선자재 등이 있었다. 이형봉강 자재는 제강사의 할인 폭 축소로 하락세를 멈췄지만 시중 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시장 재고가 여전하며, 실수요의 움직임이 더욱 주춤한 상태다. 형강자재는 H빔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가격이 동결됐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자 유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제강사의 공급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했고, 실수요와 가수요 또한 관망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 자재는 생산원가의 35%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국제 원료 가격의 인상률과 인건비 상승 등, 제조 원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합판자재는 환율 인상과 뉴질랜드송 원목가격이 인상되며 제조원가 이상이 예고됐지만 합판업계의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원가 상승률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선자재는 국내 전기동 가격이 전월대비 1.7% 인하되면서 전선 시장에 영향을 주었지만 유통시장의 수요 감소와 업계의 매출 급감, 채산성 악화 등의 삼중고가 지속되면서 가격 동결 조치를 고수했다.
1월에 접어들면서 시중 인건비 단가가 조정됐다. 건설공사부문의 전체직종은 전년 동월대비 5.26%, 제조부문은 1.56%가량 상승했으며, 이밖에 건설사업관리기술자 및 측량기술자 등도 상향 조정됐다. 2015년 1월에 발표한 201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저물가 기조가 2년 연속 이어지며, 2013년에 이어 동 수준을 유지해 국내 경제의 불안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