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수주 동향을 살펴보면, 공공과 민간부문 수주가 모두 회복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로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한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건설수주는 2012년과 2013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2014년에는 1/4분기, 공공부문에서 눈에 띄는 수주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민간부문으로까지 회복세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건설자재 동향은 그리 탐탁지 않았다. 건설경기 위축 장기화로 기간자재를 비롯한 주요 자재 대부분의 재고가 쌓여가고, 유통업계별 과당경쟁과 수출․입 오퍼가격 약세로 인한 저가시장이 형성되면서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별하기 힘든 한 해였다. 품목별로는 이형철근 자재 유통 가격이 올해 약 12.8%가량 하락했으며, 형강류와 강판 자재도 약세를 이어갔다. 주요 비철금속 자재 중 동(Cu) 가격은 약 6.4%가량 떨어졌고 원목자재는 뉴질랜드송 기준으로 약 16%이상 급락했다. 대부분의 자재가 공사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양상을 보인 것이다. 국제 유가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방증하는 듯, 연초 대비 40%이상 급락했다.
이번 달의 주요 건설 자재 가격 역시 약세기조를 나타냈으며, 하락세를 보인 주요자재는 이형철근과 석유화학제품, 철 스크랩 자재 등이 있었으며, 대부분의 자재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우선 이형철근 자재는 지난달에 이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오퍼가 약세로 전월대비 재차 하락했다. 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내림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산 철 스크랩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가격 인하가 한차례 더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제품은 국제유가의 급락세 속에 아시아 나프타 시세 하락이 기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입국의 구매 연기가 속출하면서 재고가 쌓여 톤당 600달러 선이 무너지는 양상이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수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 스크랩 자재는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하로 전월대비 추가 하락했다. 이에 중량철 가격을 기준으로 kg당 30원 가량 하락했으며, 비수기 사용량 감소로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합세를 나타낸 주요자재는 형강, 강관, 시멘트, 아스팔트, 전선자재 등이 있었다. 형강자재는 H형강을 중심으로 제강사의 공급 가격이 지난달과 동결됐다. 12월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유통 시장의 부담을 더 이상 가중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관자재는 연말 내수 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돼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막바지 재고 감축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수요의 움직임이 더딘 모습이다. 시멘트 자재는 겨울 한파가 찾아오면서 콘크리트 타설이 어려워진 만큼 건설 시장의 가동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당초 전망치를 초과할 것으로 낙관했던 시멘트 내수 출하량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스팔트 자재는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정유사들이 당초 도입한 원유가격 보다 현재 유가가 계속해서 내려가면서 재고가치하락에 따른 큰 손실이 업계의 채산성 악화 심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전선자재는 국내 전기동 가격이 kg당 7,623원으로 고시되면서 전월대비 2.7%가량 인상됐다. 하지만 최근 LME 국제 시세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가격 상승분이 시중 유통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상승세를 나타낸 자재는 주요 비철금속 자재와, 원목자재 등이 있었는데, 비철금속의 경우는 니켈(Ni)과 알루미늄(Al) 등이 최근 중국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원목자재의 경우는 뉴질랜드송을 기준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꾸준한 수입 물량과 내수 소비량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개월간의 내림세를 마치고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