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오랫동안 침체됐던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강한 회복 의지를 내비치며, LTV(조택담보인정비율) ․ DTI(총부채상환비율)와 같은 부동산 규제를 완화시킴으로써 주택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7만 6,850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6월보다도 늘어난 수치로, 실수요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겠다. 다행히 지난달 들어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또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상 여름철 비수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규제 ․ 금융규제 완화 등의 경기부양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건설기업들과 건설제조업체, 자재유통시장 등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이 사실이며, 유동성 위기가 더욱 짙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더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때이다.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시중유통 시장이 그리 활발하진 않았지만 일부 자재 가격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우선 보합세를 나타낸 주요자재를 살펴보면, 이형철근과 형강, 아스팔트, 유리, 전선자재 등이 있었다. 이형철근 자재는 여름철 비수기 유통 거래 부진으로 약세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전기로 제강사의 가동률 조절과 대리점 간 할인율 축소로 추석 명절 이후에는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형강자재는 제강사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가수요가 발생하며 시중 유통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으며, 조만간 반등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산 오퍼가 약세로 소형 규격을 중심으로 저가 경쟁이 여전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아스팔트 자재는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반등이 예상됐지만, 다행히 두바이유와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 모두 하향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OPEC의 원유공급 또한 최고 수준을 보이며 수급상황이 원활한 상황. 이에 AP 가격이 kg당 650원의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선 자재는 국내 전기동 고시 가격이 kg당 7,515원으로 확정되면서 전월대비 4.3%가량 인상됐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맞물려 시세 변동 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승세를 나타낸 자재는 시멘트와 레미콘, 전기동, 자재 등이 있었다. 특히 6월에 이미 확정됐던 시멘트 자재는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사의 3자 협의체 회의에서 인상안이 재검토 ․ 합의돼 상승폭을 줄이게 됐으며, 보통포틀랜드 시멘트 40kg(1포) 기준 가격이 4,500원까지 회귀했다. 이에 레미콘 자재 또한 7월 1일을 기점으로 건설사와의 가격 인상안이 확정됐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동 자재는 국내 판매 가격이 2개월 만에 반등하며, ton당 7,515,000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월대비 4.3% 상승한 것이다.
하락세를 나타낸 자재는 원목과 석유화학제품, 철 스크랩 자재 등이 있었다. 원목 자재의 경우는 뉴질랜드산 원목을 기준으로 전월대비 kg당 40원가량 재차 인하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 정책으로 원목 수입량이 감소한 것에 따른 하락세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유럽과 남미 지역의 공급량이 대량 유입되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아시아 부타디엔 시세가 하락 전환됐다. 이에 전월대비 톤당 70달러가량 하락하면서 1,4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철 스크랩 자재는 8월초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에 따른 제강사의 매입량 감소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 철 스크랩 가격 약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