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철 비수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 건설업체의 위기설이 다시 대두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더욱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한편에서는 부동산 구매의 적기라고도 하지만 실수요는 여전히 관망의 자세만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신규건설공사 수주 난을 극심하게 겪는 등,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돼 업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특히 정부의 SOC예산 축소 정책까지 중첩되면서 중소형은 물론 대형 건설사 모두 위기감이 상당하며, 건설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쁘다는 견해가 팽배하다.
이렇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 또한 대부분이 하락 기조를 나타냈다. 우선, 하락세를 나타낸 주요자재를 살펴보면, 이형철근, 형강, 원목, 철 스크랩 자재 등이 있었다. 이형철근 자재는 본격적인 계절적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장마와 태풍 등의 연이은 악재로 시중 유통 가격이 5%이상 재차 하락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시세를 기록한 것이며, 중국산 제품과의 저가 경쟁으로 사실상 제대로 된 가격 형성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형강자재는 H빔을 기준으로 전월대비 톤당 20,000원 가량 하락했다. 비수기 판매 부진과 함께 원자재 가격의 약세,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 등의 원인으로 수입 대응책이 지속되면서 유통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목자재는 뉴질랜드산 원목을 기준으로 전월대비 kg당 20원가량 재차 인하됐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인데, 이는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면서 산지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것이며, 내수 시황 또한 건설경기 침체로 재고량이 증가한 것이 시세하락을 가져왔다. 철 스크랩 자재는 사용량 감소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지만, 여름철 고철 발생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제강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3분기 이후에는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보합세를 나타낸 자재는 레미콘, 벽돌, 유리, 전선 자재 등이 있었다. 레미콘 자재는 시멘트 가격 인상 이후 가격 인상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건설사와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계와의 3자 협의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조만간 적절한 레미콘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 벽돌자재 또한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와의 협상 난항으로 내부 손실을 감내하고 있으며, 유리자재는 중국산 판유리 반덤핑 조치해제가 무더기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저 품질 제품 피해 우려와 함께 가격 경쟁에 따른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선자재는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이 kg당 7,204원으로 고시되면서 전월대비 약 1.6%가량 인하됐지만 전선가격은 이미 바닥세를 형성하고 있어 보합권을 유지했다.
상승세를 나타낸 자재는 스트레이트 아스팔트와 석유화학제품 등이 있었다. 스트레이트 아스팔트 자재는 국제정세불안에 따른 벙커C유의 가격상승으로 국내 유통 가격이 kg당 30원 인상된 650원으로 결정됐다. 석유화학제품은 국제 메이저급 석유회사들의 잇따른 화재사고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아시아 프로필렌 시세가 톤당 1,39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향후 플랜트 가동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돼 하향 안정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