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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자재시황

제목: 시황(물가정보 2014년 6월호)
  • 등록일 2014.05.22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와 맞물려 건설경기 동향 또한 비교적 양호한 출발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수년간 지속됐던 주택시장의 바닥론을 반증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침몰’이라는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경제 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은 물론, 건설 산업계 전반의 계절적인 성수기 또한 무의미해졌으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등도 자제되면서 건설 시장의 유통 자체가 얼어붙은 형국이 됐다. 이로써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 동향은, 현재의 가시적인 상황 그대로, 거의 올스톱이라 말할 수 있으며, 수급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주요 자재의 가격 대부분이 약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선, 보합세를 나타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형강, 강판, 특수강, 전선자재 등이 있다. 형강자재는 H빔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재가 수요부족으로 재고량이 적정선을 넘어서고 있다.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과의 과당경쟁,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악화 등의 원인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판 자재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으나 시장 위축과 무분별한 저가 제품 경쟁의 이유로 인상 반영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수강 자재는 3월의 회복세와 달리 5월 초 연휴와 맞물려 구매력이 다소 꺾이는 분위기며, 유통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선자재는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유통 가격이 이미 바닥세를 형성하면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이달의 전기동 가격은 전월대비 2.4%가량 인하됐으며, 2월 이후 3개월 동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락세를 나타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이형철근, 석유화학제품, 철 스크랩 자재 등이 있다. 이형철근 자재는 제조 및 유통업계의 수익성 악화, 철 스크랩 원자재 가격 약세 등으로 전월대비 약 2%가량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한 최근 수입 오퍼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산 이형철근 자재가 품질에 대한 인식 또한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석유화학제품은 아시아 부타디엔의 공급 과잉으로 시세가 하락했으며, 합성고무 시장 또한 침체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철 스크랩 자재는 국제 시세의 약세와 국내 주요 제강사의 재고량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당 5원가량 떨어져 중량A를 기준으로 전월대비 약 1.9%가량 인하됐다. 또한 5월 중순 이후 재차 인하가 예상돼 중·소상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상승세를 나타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시멘트, 파이프 자재 등이 있었다. 연초부터 가격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 시멘트 가격이 최근 제조사와 레미콘 업계와의 가격 협상 타결로 일부 인상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관철됐다. 최초에 요구한 7~10%선 보다 낮은 5%선에 동의하면서 5월의 보통포틀랜드시멘트(Bulk) 톤당 가격이 약 77,600원(부가세별도)에 형성됐으며, 이로써 레미콘과 모르터, 2·3종 특수 시멘트 가격 인상 또한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파이프 자재는 특히 배관용 스테인리스파이프 자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들어 국제 LME 니켈 시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STS 300계열의 가격이 전월대비 ㎏당 200원 인상됐으며, 파이프 자재 역시 니켈 가격의 급등에 따른 채산성 확보조치로 3%가량 유통 가격을 인상시켰다. 하지만 내수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실수요가 얼마나 받쳐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