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벤 버냉키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 언급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계적인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짙어져 시장 분위기는 관망의 자세로 돌아섰으며, 내수시장은 장마철 계절적인 비수기를 맞아 자재 유통 시황은 더욱 위축된 양상이다. 주택 시장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3년 이상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달은 물론 금년 상반기 민간·공공부문 건설수주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렇게 여러 요인으로 중첩되어 단기간에 해소가 어려운 실정으로 건설경기와 자재 거래 활성화가 언제쯤 이뤄질지 정부의 거시적인 목표가 논의되어 실마리를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자재별 동향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자재가 약보합 또는 보합세를 이어가며 유통업계별 저가 경쟁이 난무한 상황이다. 보합세를 나타낸 주요 자재를 살펴보면, 이형철근, 형강, 강판, 원목, 유리, 전선자재 등이 있다. 이형철근 자재는 시중 유통 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유통 시장은 재고 소진을 위해 저가 경쟁이 치열하며, 당분간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 조짐으로 8월 이후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 및 일본산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철광석, 빌릿의 현지 가격의 상승세, 중국산 철근 수입 오퍼 가격 또한 꿈틀거리고 있다. 형강자재는 메이커의 할인율 축소로 앵글 및 쟌넬의 일부 규격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하며, 형강류 가격의 중심이 되는 H형강은 중국산 수입 오퍼가격의 바닥세와 맞물려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판자재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수입재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견해가 팽배하며, 최근 오퍼가 상승과 환율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국산 제품 가격의 반등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목자재는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가격이 큰 변동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내수 경기 악화로 적치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유통과정에서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건축 경기 악화로 수입원목 적치장의 어려움이 극대화돼 줄도산 위기를 겪고 있으며, 보관 장소의 축소가 심화돼 중간 유통업자의 어려움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시장은 위축돼 목재 사용량이 줄었지만, 수입에서 유통까지의 어려움은 가중돼 어지러운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유리자재는 지난해와 비교해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제반비용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 침체와 동남아산 제품의 수입량 증가로 국내 업계와의 과당경쟁이 가격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내림세를 나타낸 자재를 살펴보면, 전선, 철 스크랩, 아스팔트 자재 등이 있다. 전선자재는 국내 전기동 가격이 ㎏당 8,212원으로 고시되면서 지난달에 비해 0.9%가량 인하됐다. 국제 LME 전기동 시세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내수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철 스크랩 자재는 내수시장 불황으로 국내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 발표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내림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및 일본 시장의 철 스크랩 가격 상승 조짐과 원자재 가격 반등이 예고돼 있어 하반기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팔트 자재는 주원료인 벙커C유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대부분의 시장 분위기가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시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자재들이 많지만 풀리지 않는 건설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주요 자재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동종업계별 경쟁 심화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오름세를 나타낸 자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