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글로벌 시장 위축과 내수 경기 침체 악화, 여름철 비수기와 우기 등의 계절적인 악재가 겹쳐 시장 전반에 하락 기조를 가져다주는 양상이다. 또한, 전력대란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철강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이 제한적 설비 가동 등의 원인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 대책에 따른 수도원 아파트 가격의 소폭상승과 거래 물량 증가세의 전환 등이 부동산 경기에 온기를 가져다주었지만, 건설 전반의 불황을 잠재우기에는 회의적이며, 아직까지 긍정적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베노믹스 엔저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한 취약 업종에 해당하는 여러 건설 산업 분야의 거래가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지 미지수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요 건설자재 시세는 답보상태가 지속되는 양상이며, 하락세를 나타낸 자재도 적지 않았다.
보합세를 나타낸 주요 자재를 살펴보면, 이형철근, 강판, 형강, 전선 자재 등이 있다. 이형철근 자재는 건설사의 수요 회복 조짐으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유통시장 불황이 계속되고 철 스크랩 등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 전력난 등의 원인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급 불균형이 악화돼 실수요는 관망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월대비 시세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통시장의 저가 경쟁이 심화돼 톤당 6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강판 자재는 내수제품을 비롯해 중국산 및 일본산 수입재 오퍼 가격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추가적인 하락이 예고돼 있어 국산 제품의 수입대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형강 자재는 H형강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가격 인하 압박 심화,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 등의 이유로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강사의 공급가격 인상 발표는 시장에서 무의미해졌으며, 일부 중소 수입업계의 중국산 가격 인상 계획도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전선 자재는 국내 전기동 가격이 ㎏당 약 8,280원으로 약보합 고시되면서 주요 전선 및 케이블 가격이 동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동 제련 업체에 따르면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3월을 제외한 올해 전기동 시세는 톤당 800만원대를 유지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유로존의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것이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내림세를 나타낸 주요 자재를 살펴보면, 비철금속, 철 스크랩 자재 등이 있다. 비철금속 자재는 국제 LME 시세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따라서 주요 비철금속 자재인 동(Cu), 니켈(Ni), 알루미늄(Al) 자재 가격이 전월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판재류, 선재류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저가 유통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철 스크랩 자재는 국제 수입 가격 하락과 국내 일부 제강사들의 가격 인하 시도에 전반적인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요산업의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낸 주요자재는 석유화학제품이 있다. 수요량 급감과 생산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국제 유가의 상승과 함께 에틸렌 가격이 상승곡선을 타면서 오름 시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