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부동산대책이 건설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까지는 자재의 원활한 수급과 건설경기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정부 대책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현재 건설 시장 분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의 분위기 반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주요 기간자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재가 약보합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수급 상황도 불안정해 유통시장은 저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013년 4월 주요 건설자재 시황을 살펴보면, 기간자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자재가 약세기조를 보이며 시장 가격 형성이 불안정하고 재고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어려운 시황 속에서 오름세를 두드러지게 나타낸 유이한 자재는 원목과 합판 자재이다. 글로벌 성수기를 맞아 미국, 뉴질랜드, 칠레, 동남아시아산 수입 원목 유통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산지 재고량 부족 현상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산지 벌목량 감소로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시세가 상승했으며, 국내로 들어와야 할 물량이 중국으로 선회하면서 내수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항만 적치장 문제가 심화되면서 원목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져 시세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각재는 물론 판재까지 2개월 연속 시중 유통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합세를 나타낸 주요 자재는 레미콘 자재, 벽돌 자재, 유리 자재, 전선 자재 등이다. 레미콘과 벽돌 자재는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이 올랐지만 아직까지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아 시세가 강보합세에 그쳤다. 하지만 일부 소상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분이 제품에 적용 유통되고 있어 내달쯤 1군 유통 시장을 중심으로 시중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 자재는 원자재인 소다회 가격이 8%이상 오르는 양상을 나타냈으나 시황은 반전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원가 상승에서 불구하고 건설경기침체로 인해 공사 수주 악화가 장기화 되어 이를 반영시키지 못하고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락세를 나타낸 주요 자재는 이형봉강 자재, 형강 자재, 비철금속 자재, 철 스크랩 자재 등이다. 이형봉강 자재는 4월 계절적 성수기의 기대감을 뒤로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산 오퍼가격 하락과 일본산 환율 급변동에 따른 역마진, 내수 시장에 횡행하는 불순 세력들로 인한 심리적 위축 등의 원인으로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전월대비 시세는 5%가량 하락했으며, 수급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형강 자재는 H형강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자재가 전월대비 3%가량 시세가 하락해 유통되고 있다. 전년 동월대비 8%이상 하락한 가격이며, 톤당 7만원가량 낮은 바닥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산 저가 경쟁으로 수입대응가격은 7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국산 가격도 80만원대 중반까지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철금속 자재도 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LME 비철금속 주요시세가 내리막을 타면서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으며, 동(Cu) 현물 가격은 톤당 7,400달러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국내 동제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니켈(Ni) 현물 가격 또한 16,000달러 초반대를 이어가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스테인리스 강판, 파이프 등의 유통 시장 가격 하락을 낳고 있다. 이밖에 알루미늄(Al)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비철 시장이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내수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철 스크랩 자재는 지난달 시황과 달리 하락 반전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kg당 20~30원가량 하락하면서 생철 및 중량철 기준으로 약 5%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요 제강사는 물론 국제 시세까지 하락하면서 내수 시장에 영향을 미쳤으며, 일각에서는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견해가 많고 재고량도 충분한 상황에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