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와 건설사, 철근 가격 줄다리기
연이은 한파 속에 제강사와 건설사가 철근 가격을 놓고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12월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제강사는 원가상승의 부담과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은 건설사뿐만 아니라 제강사도 겪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양측 간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건설사는 12월 철근 가격을 3만 원 인하하라는 요구를 밝히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제강사는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에 따른 감산으로 수급이 타이트하고, 전력비용 증가, 국제 봉강 가격과 원료의 오름세 등의 원인을 내세우며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2월 가격 협상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유통 가격이 어느 정도는 형성되겠지만, 건설사의 부실과 동절기 한파로 인한 물량감소, 불확실한 시장 상황 등이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철근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다행히 시장에서는 소형 규격(10, 13㎜) 위주로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면서 재고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추운 날씨와 땅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는 약간 주춤한 모습이나 실수요와 가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서 시중 재고가 적고 이미 크게 떨어진 시세가 수입산 저가 제품의 영향을 적게 받아 경쟁력이 좋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수입 오퍼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수입 업체들이 가격이 너무 높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낮은 재고물량에도 수입을 서두르지 않고, 오퍼 가격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SH공사 등과 개발 추진
포스코건설은 SH공사와 공동으로 건설산업의 공업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공기단축 기술확보를 위해 지하주차장 건설에 적합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공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법의 핵심기술은 와이즈 PC보와 DHS PC슬래브다. 기존 이방향 PC구조를 일방향 PC구조로 개선하고 부재단면을 최적화, 원가절감과 시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 특히 기존의 PC공법에 비해 20%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그동안 PC공법 보급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높은 가격과 시공성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공동주택 등의 지하주차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즈 PC보는 프리스트레스 강연선과 철근을 이용해 춤을 최소화하고 단부 디테일 개선을 통해 기둥 폭 내에 비인장 강연선과 철근을 통과시킴으로써 구조적 성능과 시공성을 확보했다. DHS PC슬래브는 PC부 슬래브 두께를 최소화하고 단부 형상을 최적화, PC 물량을 최소화하고 구조적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였고, 이미 지난 7월 특허출원을 마쳤다. R&D센터 김현배 전무는 “건설신기술 인증 취득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공동주택을 비롯해 상업건물, 물류센터 등의 지하주차장에 적용해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품질확보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 연구개발에는 SH공사를 비롯해 롯데건설 동서피씨씨 삼표이엔씨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한양대 안산 캠퍼스에서 설명회와 공개 구조실험이 실시됐다.
벽지시장에 부는 친환경 소재 바람
벽지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폴리염화비닐(PVC) 벽지에 프탈레이트 가소제 사용을 제한하기로 한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가격이 다소 높다는 인식으로 인하여 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보이던 고부가,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지난 1일부터 PVC벽지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을 0.1WT%로 제한하는 ‘자율안전확인대상공산품 안전기준’을 시행했다. 가소제란 딱딱한 PVC가 가공성, 유연성 등 용도에 맞는 물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필수 첨가제인데, 지금까지의 벽지는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프탈산디부틸(DBP), 뷰틸벤질프탈레이트(BBP)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유독물질로 분류되어 있어 완구 및 유아용품 등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이달부터는 벽지까지로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규제 강화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PVC벽지 시장의 친환경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악재 속 알루미늄창호시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조 1,000억 원대를 형성했던 국내 알루미늄창호시장이 올해는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창호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까지 겹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PVC에 비해 단열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1등급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창호는 대부분 상업용 건물이나 커튼월 공사에 쓰이기 때문에 주택시장보다 오피스 시장에서는 공사 물량이 있는 편이지만 대형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대기업으로 돌아가는 형편이고, 그 외 나머지 공사는 업체들의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알루미늄 커튼월 공사의 경우 단가를 치면 칠수록 내려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가 경쟁이 난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수주는 결국 도산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는 이와 같은 어려움에서 탈피하고자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다양한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PVC와 알루미늄을 접목한 복합창 사업을 시행하거나 PVC창호시장에 아예 직접 진출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통업계, 12월의 위기가 찾아오다!
유럽 위기, 중국의 성장저하, 미국재정절벽 등 세계경제와 함께 국내 내수 시장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국내의 소비심리도 12월에 불어온 강추위처럼 꽁꽁 얼어붙었는데, 이에 유통업계는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 등으로 현금 자산 비중이 축소되면서 12월에 다가온 어음 결제의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중소규모의 유통업체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할인율을 확대하면서 현금을 끌어모으려 하는 상황이지만 전통적 건설비수기와 대선 1주 전 소비심리 악화 및 기업들의 투자 감소 등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강관류와 이음쇠 등은 전반적인 할인율 확대로 1~2%가량 약보합세를 형성하고 있고, 동관의 경우는 국제 LME 시세의 하락으로 ㎏당 573원이 빠지며 큰 폭의 하락세가 연출되었다. 대형 제조사들도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닌데, 해외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원화 강세 및 국제적 불확실성 증가, 내수 감소로 보수경영이 전망되고 있고, 이에 재고 소진 및 채산성 확보를 위해 공장가동률 축소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 전반적인 수출 감소 속 미국 진출의 기대감 고조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내수·수출 모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건설기계업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오바마 정부가 셰일가스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관련 건설기계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셰일은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된 후 탈수되어 굳은 퇴적암층을 일컫는데, 셰일가스는 이 퇴적암층에서 추출되는 가스로써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채굴하는 기존 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동일해 난방용 연료나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그 활용방안이 넓다. 미국 내 셰일가스의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시추장비, 굴삭기 등의 미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건설기계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하였는데 중국에 대한 건설기계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중국의 경제정책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 바뀌면서, 주요 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변경되었고, 이에 중국에 대한 건설기계 수출이 감소한 것이다.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동반 수출 감소가 이어졌으며. 유럽, 러시아 지역도 경기 침체 속에 건설기계 수출이 위축되었다. 반면 중동지역은 중동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하였고, 중남미지역 또한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브라질의 기계수요 증가로 수출이 증가했다. 건설기계의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기계의 수출량이 대폭 감소하였지만, 미국의 본격적인 셰일가스 개발 정책에 수출 증대 기대감이 고조되어 가고 있다.
전기동 ㎏당 800원대 하락
전기동 국내 고시 가격이 ㎏당 800원대로 떨어졌다. 동 제련 업체에 따르면 12월 국내 전기동 판매 가격은 톤당 862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달 920만 원에서 무려 톤당 58만 원이 떨어진 6.3%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국내 전기동 고시 가격은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하락했지만 지난 9월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발표 이후 비철금속 가격이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판매가격도 10월에 다시 톤당 900만 원대에 올라선 바 있다. 내년에도 국내 전기동 가격은 톤당 900만 원 중반대에서 800만 원 후반대까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PG 가격 수입가격 인상에도 보합
국내 LPG 가격이 LPG 수입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두 달 연속 동결돼 LPG 소비자들의 어깨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전망이다. 12월 국내 LPG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11월 LPG 수입가격은 전월대비 프로판은 톤당 25달러 오른 1,050달러, 부탄도 25달러 올라 990달러를 기록했다. 환율이 조금 하락하면서 LPG 수입가격이 오른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기는 했지만 LPG 공급사들은 11월 국내 LPG 가격 조정 시에도 LPG 수입가격이 인상된 부분을 반영하지 못했고 더욱이 누적손실분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PG 수입사들은 12월 LPG 가격을 인상을 시도했나 결국 12월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물가안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요청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12월 국내 LPG가격이 동결했다.
때 이른 한파에 채소류 가격 들썩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강추위와 연이은 폭설에 채소류 가격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배추의 경우 김장철이 지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수확을 앞둔 배추의 생육이 부진해짐에 따라 전월대비 2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속이 꽉 차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물론, 배추의 크기가 작아 아예 결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상당하다. 특히 올겨울에는 잦은 한파와 폭설이 예상되고 있어 농가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방울토마토나 오이, 가지 등 하우스 재배 작물의 경우는 한파에 일조량 부족까지 겹쳐 생산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됨에 따라 시설채소 가격은 더욱 인상될 예정이어서 소비자의 가계 부담 또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