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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자재시황

제목: 시황(물가정보 2012년 12월호)
  • 등록일 2012.11.21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긴축재정에 돌입하면서 건설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건설 수주 또한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부진한 출발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경영난이 심각했던 일부 대기업들의 연쇄 부도는 영세업체들은 물론 유동자산의 규모가 큰 중견기업들의 불안감까지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건설경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비관적인 체감경기가 건설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건설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에 유럽의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외풍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11월의 주요 건설 자재 시황을 살펴보면,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듯 대부분 주요자재가 약세 기조를 나타냈는데, 특히 이형봉강, 형강, 비철금속, 철 스크랩 자재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형봉강 자재는 계절적인 호황에도 전월대비 1.3%가량 인하됐으며,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일 출하량 조절노력과 일부 소형 규격의 품귀 현상에도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실수요자의 구매력은 더욱 위축된 상황이며,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량 유입으로 가격 경쟁에서까지 밀리면서 시세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형강 자재는 H형강을 중심으로 시중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전월대비 3% 이상 인하됐다. 중국산 오퍼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철 스크랩 원자재 가격 약세, 수급 불안에 따른 내수 시장의 과도한 저가 경쟁 등이 가격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자재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국제 LME 시세가 하락하면서 동(Cu), 알루미늄(Al), 니켈(Ni) 등의 주요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 내수시장에 영향을 주었다. 철 스크랩 자재 또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계에서 소비가 주춤하고 있으며, 미국 등에서의 수입 가격 또한 약세를 나타내면서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합세를 나타낸 자재는 전선, 벽돌, 유리 자재 등이 있다. 전선 자재는 국제 전기동 시세가 전월대비 1.6%가량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지난달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업계가 많아 지난달 인상분과 이달의 하락분이 상쇄됐다. 벽돌 자재는 원자재인 골재 및 시멘트 가격 약세와 재고량 누적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저조한 수요로 인해 공장 가동률 하락과 재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유리 자재는 규사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 안정으로 제조 원료비 부담을 덜었으나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채산성이 악화돼 영업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국내 건설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판로가 막힌 상황으로 장기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자재는 원목 자재이다. 2011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는 원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으로 뉴질랜드, 미국, 칠레 등의 산지 벌목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원목 유통 시장 분위기 또한 위축돼 영세 업체 부도는 물론 수입 선적의 원목을 적치해야 할 야적장 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국내로 들어와야 할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등의 수급 불안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세는 오름세로 전환됐다.  
 세계 경기 침체가 날로 심각해진 상황에서 내수 건설 시장은 물론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도 타격을 입음에 따라 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3년에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태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 환율안정, 수출 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