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판매 부진 지속, 유통시장 방향은 어디로
국내 H형강 시장의 위축이 계절적인 성수기에도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대표 H형강 제조업체의 생산 판매 실적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0월 판매량 중 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12.9%, 수출은 5.0% 감소했다. 다행인 것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9월과 비교해서는 실적이 개선되었고, 중국산 등에 대한 수입대응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내수와 수출판매 모두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제조업계가 생산과 판매물량을 늘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요는 부진한데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11월에는 10월보다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해야 할 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H형강 시장이 수입산 저가물량 유입과 재고 소진을 위한 판매 과당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무분별한 가격으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의 할인 폭 축소와 생산 및 판매량 증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견해이다. 결론적으로 할인축소선언 때문에 시장 매수세가 감소할 우려가 더욱 커졌으며, 수입산 오퍼 가격 하락과 원자재인 철 스크랩 가격 하락 등의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제조사의 할인 폭 조정은 재고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랙 콘크리트 등장
동양시멘트는 OCI와 공동으로 검은색 나노 소재인 카본블랙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액상형태의 혼화제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블랙 콘크리트의 상용화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랙 콘크리트는 특히 난반사가 적고 원가절감이 용이해 도로포장용은 물론 도심의 구조물 등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 중인 무주 태권도원 건립 현장의 교량 2곳에 적용 중이며, 내년 6월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는 새 콘크리트는 특수 혼화제를 사용함으로써 분말형태의 착색재를 사용한 기존 제품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10% 이상 강하고, 색상발현도도 30%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는 착색재를 전체 시멘트 질량의 15% 정도를 사용 검은색을 구현했으나 새 혼화제는 3~5%만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기존 콘크리트와 비교하면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동양시멘트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콘크리트에 나노기술을 접목해 콘크리트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레미콘 공장에서 별도의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블랙 콘크리트를 상용화하기가 더욱 쉬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시멘트는 블랙콘크리트를 도로포장용 콘크리트에 우선 적용하고, 신호등 기둥 등 도심 구조물을 비롯한 콘크리트 2차 제품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위협받고 있는 국내 타일시장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맞물려 저가 중국산 타일의 물량 공세로 국산 타일 재고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타일 재고가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2008년 리먼 사태로 말미암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계속되고 있는 건설경기침체와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 타일 때문이다. 국내 타일시장 규모는 약 2억㎡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매년 약 2~3%의 등락을 보이며 정체기를 맞고 있다. 국내 타일시장은 80년대 초 호황을 누렸으나 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 경쟁을 벌이고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만 연간 200만㎡ 이상 수입해 들여와 공급 과잉이 시작되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향후 국내 타일시장이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시장 특성상 주택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전방산업의 근본적인 회복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일반적인 타일 대신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포슬레인 타일이나 조습 타일같은 기능성 타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심화되는 판유리 원산지 표기 갈등
수입업협회가 지난달 판유리협회에 수입산 판유리의 유리 원산지 표기 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위한 회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유리를 수입하는 수입업협회는 지난해 화두로 떠올랐던 수입산 판유리를 가공한 유리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기 논란을 해결하고자 이 회의를 제의하게 됐다. 판유리 가공 유리제품의 원산지 표기에 대한 결론은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는데, 지식 경제부는 지난 2010년 11월 수입유리를 이용하여 복층ㆍ강화ㆍ접합 등 가공한 유리는 '단순가공'이므로 '원산지 표시 의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후 관세청에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의 재개정을 요구했는데, 이는 국내 유리 생산업체를 대변하는 판유리협회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정에 국내 유리 업계가 크게 반발했는데 유권해석이 상급법인 대외무역법에 저촉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지경부는 판유리협회와 수입업협회 간의 합의를 요구했으나,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내수경기 둔화 속 제조 및 유통업계의 위기
추석명절 이후 급속도로 둔화된 유통물량 감소는 5주 앞으로 다가온 선거철의 영향으로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엔고 현상, 중국의 성장률 둔화, 미국의 재정위기 등 여러 악재 탓에 국제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내수경기마저 현금흐름이 차단되고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재정소비마저 축소되어 건설뿐만 아니라 산업분야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하락으로 수출전략기업의 수출이 어려워지고, 수입기업도 내수경기악화로 말미암은 유통량 감소로 이득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외화환산에 따라 외화부채가 매우 감소한 기업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외화환산이익일 뿐 전망은 엇갈리는 실정이다. 이에 강관류를 제조하는 대형 메이커도 수출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유통업계도 내수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악영향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이런 경직된 유통 구조가 한해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데, 제조 및 유통업계는 이러한 위기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실정이다.
중고차 시장 찬바람, 중대형은 내리막에 가속도
중고차 시장에 불기 시작한 찬바람이 지난달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 오랜 경기 불황과 고유가로 말미암은 소비 심리 위축에, 연말 연식 변경으로 인한 여파까지 더해져 중고차 가격이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고차 시장에 차량을 내놓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공급량이 증가한 것 또한 가격 하락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중고차 매매의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이하면서 가격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해가 넘어가기 전에 빨리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 급매물 차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차 중에서도 대형 차량의 경우 인하 폭이 큰 편으로, 경차 및 SUV 차량 가격이 보합세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고차 시세는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경차나 소형차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 차량의 가격은 연식 변경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대형 및 수입차의 경우 연식 변경에 따른 영향과 신차 할인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동반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중고차 유통량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이다.
전기동 다시 내림세
전기동 국내 고시 가격이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동 제련 업체에 따르면 11월 전기동 국내 판매가격은 톤당 9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달 934만 원보다 약 1.6% 하락한 것이다. 전기동 고시가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900만 원대는 두 달 연속 유지됐다. 올해 들어 연속적으로 상승하던 전기동 국내 고시 가격은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서 5월부터 7월까지 내리 3개월 동안 하락했다. 9월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발표 이후 비철금속 가격이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판매가도 10월에 톤당 900만 원대에 올라섰다. 최근에는 스페인의 재정 위기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오름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유가 하락세 지속
올해 9월부터 계속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초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50원대로 올 하반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최고가인 지난 9월 2,026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60원 넘게 하락했다. 올해 유가는 예년과 비교하면 유난히 변동폭이 컸다. 휘발유는 새해 첫날 1,933원으로 시작한 뒤 오름세를 지속해 4월에 들어서면서 2,062원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었고 7월에는 연중 최저치인 1,891원까지 떨어졌다. 향후 국내 유통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 수입가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가격이 지난달 내내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국내 가격도 내림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물가! 전년대비 20% 가까이 상승
입동이 지나고 겨울철과 같은 쌀쌀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지만, 주부들의 부담은 매서운 날씨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2012년 김장비용 4인 가족 15포기 기준으로 260,000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18%가량 상승한 것이다. 올해 잦은 태풍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김장 주재료의 생육이 부진했고, 2010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배추가격이 폭등하면서 2011년 배추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김장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배추와 고춧가루인데, 고춧가루의 경우 소폭의 내림세를 형성했지만, 배추의 경우 포기당 3,500원에 거래되면서 김장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00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75%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2010년과 비교하면 배추가격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 2012년 김장비용 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무, 대파, 쪽파 등 다수 품목의 동반 상승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