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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자재시황

제목: 시황(물가정보 2012년 7월호)
  • 등록일 2012.06.18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호전될 기미 없이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자재는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급 호전의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국내 건설 산업 위기는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어 그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6월의 주요 건설 자재 시황을 살펴보면, 불황 속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자재는 이형봉강 자재였다. 5월부터 이어진 판매 호조와 맞물려 가동률 하락과 재고 소진, 고환율에 따른 철 스크랩 수입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제강사의 할인율 축소가 단행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할인 축소 폭이 100% 적용되지 못하는 양상으로 5월의 판매 호조는 가격인상 전의 가수요가 많았다는 점과 건설사와의 가격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못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제강사의 할인율 축소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6월초 유통 시장의 판매 가격은 1만원 안팎에서 이뤄졌으며, 국제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형봉강 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합세를 나타낸 자재는 형강, 강판, 골재, 유리 자재 등이다. 형강 자재는 H형강을 중심으로 시장의 유통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메이커 및 지역에 따라 거래 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황이 연출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수입오퍼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국내 제강사들이 H형강에 대한 수입방어정책을 시행하면서 국산제품의 가격을 인하해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 현재는 시중 유통 가격의 책정이 어려운 실정이나 전반적으로는 전월대비 보합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판 자재는 메이커의 할인율 조정과 고환율 기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수입 오퍼 가격이 3%대의 하락률을 나타내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골재 자재는 계절적인 건설공사 비수기가 찾아오면서 채취장 가동률 하락이 눈에 띄는 양상이지만 산지 재고량 누적, 국제 유가 하락세로 인한 운송비 감소로 보합세를 보였다. 유리 자재는 규사 등 국제 원자재 시세 하락으로 제조 원료비 부담을 덜었으나 환율 상승 등의 원인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유리업계는 창호등급제 시행에 따른 대비책으로 고효율,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며, 건축경기 불황속에서도 동남아, 유럽 국가들과 수주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하락세를 나타낸 자재로는 철 스크랩, 전선, 합판, 석유화학제품 자재 등이 있다. 철 스크랩 자재는 미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제강사 대다수가 철 스크랩 가격을 인하했다. 이달 들어 내수 유통 가격의 하락세는 더욱 짙어졌으며, 전월대비 약 5%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전선 자재는 국제 LME(런던금속거래소) 동(Cu)시세가 톤당 7,000달러까지 폭락하면서 국내 전선, 케이블 등의 유통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초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내 전기동 가격이 톤당 980만원에서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발 위기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전기동을 포함한 비철금속 시장의 전반적인 시세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합판 자재는 연초부터 이어진 내수 시장 악화로 전월대비 약 3%가량 가격이 인하됐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수출입 거래량 및 산지 벌목량 감소, 최대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크게 줄면서 재고 증가와 함께 시세가 하락해 국내 유통 상황도 잔뜩 움츠린 모습니다. 석유화학제품 자재는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달 들어 내림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8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에틸렌, 합성수지제품 등의 제품 가격이 인하 기조를 보였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세계 건설 경기는 물론 국내 건설 산업 또한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취약한 건설 산업이 시장에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점진적인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 세계적으로 건설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토목공사나 건축공사의 수익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아 이러한 수출입 시장의 불안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공사물량 감소와 인력난 심화, 건설 산업의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로 이어져 국내외 시장 활성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정부의 대처방안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