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
이달의 주요 건설자재 거래동향은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과 큰 변동 없이 거래량이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내수시장 확대와 수출량 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전반적인 국내 시장 수요와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이 예상보다 저조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월의 주요 건설자재 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 기조를 나타냈다. 지난달 대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레미콘, 시멘트 자재가 이달 들어 수급불균형과 지역별 과당경쟁으로 유통 가격이 전월대비 약세에 그쳤다. 고공 행진을 달리던 연료유 가격 또한 유럽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석유 수요량 감소, 원유 재고량 증가 등의 원인으로 국제 유가가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여 국내 시장에 반영됐다. 전선, 동판, 동파이프자재는 LME 동(Cu) 시세 하락이 지속되면서 내수시장 유통 가격에 영향을 미쳐 전월대비 1%가량 가격이 인하됐으며, 거래량 또한 소폭 하락했다.
보합세를 나타낸 자재는 이형봉강, H형강, 강판, 합판 자재 등이 있었다. 이형봉강 자재는 월초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수요 부족, 건설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 등의 원인으로 시세 하락이 예상됐지만, 제강사에서 종전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최근 건설사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철근 출하 호조 분위기를 이끌면서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산 수입재 오퍼 가격 또한 다시 반등하면서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 H형강 자재는 수요처의 부실 확대,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물량 증가의 원인으로 좀처럼 할인 폭을 줄이지 못하면서 국내 제조 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반형강 가격 또한 할인 폭을 줄여 톤당 2만 원가량 인상됐다고는 하지만 실수요가 이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판 자재는 열연강판(HR)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였으나 예년에 비하면 전반적인 시세는 아쉽기만 하다. 합판 자재는 지난달에 이어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수입 원목의 입하가 잇따랐지만, 낙엽송을 비롯한 합판용 원목 수입 가격이 약세기조를 보이고 있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제재 업체들은 합판 가격이 한층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가구 제조업체에서도 구매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2분기의 마지막인 6월 시장을 앞둔 시점에서 건설시장은 호전될 기미가 없이 냉랭하기만 한 상황이며, 건설시장의 냉각으로 건설업계가 매우 어려운 궁지에 몰려있는 실정이다. 다만, 최근 내수 건설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장기화된 부동산 건설경기 침체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거래 활성화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들리고 있으나, 고유가 시장 등의 악재가 여전히 잔존하는 시점에서 불안하기만 한 건설시장에 부동산 거래 정상화 대책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