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확산세 심화에도 수출 호조
주요국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은 고용 호조와 소비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유로지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 중국은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는 모습이며, 일본은 공급차질 지속,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10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133달러까지 상승하였다가,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중국내 감염병 확산 등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産 원유의 공급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경제동향은 2월중 소매판매가 음식료품·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가 늘면서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면서 5.7% 감소했으며,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물이 모두 줄어 8.5% 감소했다. 3월중 수출(634.8억달러, 통관기준)은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등이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일평균 23.4%)했으며, 2월중 경상수지 흑자(64.2억달러)는 전년동월(80.6억달러)에 비해 축소되었다. 2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2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이 줄면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3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83.1만명 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9.4만명 감소, 실업률(계절조정)은 2.7%로 전월(2.7%)과 동일했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4.1%로 전월에 비해 상당폭 확대되었다.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이 큰 폭 상승했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2월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며, 아파트 전세가격도 다소 하락했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최근 국내경제는 감염병 확산세 심화에도 수출 호조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은 글로벌 재화수요 증가, 견조한 IT경기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소비는 대면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주춤하였으며, 투자는 글로벌 공급차질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화되었다. 금년중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수준(3.0%)을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성장경로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조기 완화,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등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성장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의 빠른 정상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되어 있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전망수준(3.1%)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상수지는 올해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