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국내경제의 부진한 흐름
주요국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소비와 고용이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유로지역은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중국은 생산 활동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며, 일본은 산업생산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OPEC+는 20.7월 감산합의 규모를 5~6월과 비슷한 수준(960만배럴/일)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미 셰일오일 생산 감소에 힘입어 배럴당 40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내경제동향은 5월중 소매판매가 승용차 등 내구재,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4.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5.9% 감소했으며,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물이 모두 줄면서 4.3% 감소했다. 6월중 수출(392억달러, 통관기준)은 자동차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했으며, 5월중 경상수지(22.9억달러)는 전년동월(51.8억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축소되었다. 5월중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증가하였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월대비 6.9% 감소했으며, 5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6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35.2만명 줄어 전월(-39.2만명)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했으며,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7.9만명 증가, 실업률(계절조정)은 4.3%로 전월(4.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0.0%로 전월(-0.3%)에 비해 0.3%p 상승했다. 서비스물가의 낮은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축산물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가격 상승률이 높아지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전월(0.1%)보다 소폭 높은 0.2%를 기록했다. 6월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상승,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전체적인 시황을 종합해보면 국내경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비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금년 중 경제성장률은 5월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성장흐름은 국내외 코로나19의 전개양상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중국경제의 빠른 정상화, 국내외 정책대응 강화 등은 상방 리스크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되어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당분간 0%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